“유병언 사진이 오대양 멍에 벗길 것으로 생각했다”

“유병언 사진이 오대양 멍에 벗길 것으로 생각했다”

입력 2014-10-01 00:00
수정 2014-10-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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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도피 총괄 기획’ 이재옥 이사장 법정서 진술

유병언(사망) 전 청해진해운 회장의 측근이자 구원파 의사 그룹의 핵심 인물인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1일 열린 재판에서 유씨의 사진이 오대양 사건의 멍에를 벗길 것으로 생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인천지법 형사12부(이재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씨는 피고인 신문을 통해 “해외에서 10차례 아해 사진 전시회를 하고 세월호 사고 전 국내 전시회도 추진했다”며 “사진전을 하면서 신도들이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해가 오대양 이미지와 연관돼 아무도 (전시회를) 받아 들여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으로 인해 이단으로 몰린 것까지는 괜찮지만, 살인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저도 교수직에서 잘린 적이 있다”며 “오대양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게 아해 사진이었다”고 주장했다.

오대양 사건은 지난 1987년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의 용인 공장에서 사장과 종업원 등 32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유씨가 지목돼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검찰은 1991년 오대양 사건을 재수사했지만 집단변사와 유씨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지는 못했다.

검찰은 대신 교리를 미끼로 신도들에게 11억원대의 사채 사기를 친 혐의로 유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유씨 도피를 도운 혐의와 관련해서는 “측근인 것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며 “회장님의 입장을 아는 처지에서 어떻게든 도와 드려야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12월 28억5천만원 상당의 유씨 사진을 매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또 지난 5월 3일 유씨가 경기도 안성에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도주할 당시 벤틀리 승용차에 함께 타는 등 유씨의 순천 별장 도피를 총괄 기획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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