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스마트폰 매입해 수백대 밀수출한 조폭 적발

잃어버린 스마트폰 매입해 수백대 밀수출한 조폭 적발

입력 2014-10-14 00:00
수정 2014-10-14 13: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택시기사 등에게 심야에 매입…정상 물건 사이에 끼워 수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분실·도난 스마트폰 수백대를 사들여 해외에 밀수출한 혐의(상습장물취득 등)로 총책 김모(35)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일당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미지 확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난·분실 스마트폰을 밀수출한 중고 휴대전화 유통업자와 조직폭력배 등 14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심야에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흔드는 일명 ’흔들이’ 수법으로 택시기사나 비행청소년들로부터 사들인 스마트폰 550여 대 시가 5억 원 상당을 재포장해 통관하는 방법으로 홍콩 등에 밀반출했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장물폰.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난·분실 스마트폰을 밀수출한 중고 휴대전화 유통업자와 조직폭력배 등 14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심야에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흔드는 일명 ’흔들이’ 수법으로 택시기사나 비행청소년들로부터 사들인 스마트폰 550여 대 시가 5억 원 상당을 재포장해 통관하는 방법으로 홍콩 등에 밀반출했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장물폰.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장물 스마트폰 500여대(5억원 상당)를 홍콩 등지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남부권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단 ‘이글스파’와 ‘신남부동파’에 속한 일당은 현장매입책, 중간매입책, 관리책, 매입총책 등 역할에 따라 점조직으로 활동했다.

현장매입책은 늦은 밤 서울 강남대로 등지에서 택시기사나 비행청소년으로부터 도난·분실 스마트폰을 10만∼30만원에 사들였다.

이들은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스마트폰 화면을 흔드는 일명 ‘흔들이’ 방법을 통해 휴대전화를 매입 의사를 전달했다.

김씨 등은 이미 수출신고필증을 받은 정상적인 중고 휴대전화 상자를 개봉해 메인보드와 프레임을 교체한 장물 스마트폰을 끼워 넣고 다시 포장하는 수법을 썼다.

이 기간 일당이 관세청에 신고한 수출 물량은 36t(27만대 상당)에 달했으며, 경찰은 여기에 분실·도난 스마트폰 500여대를 끼워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단말기 자급제’ 인터넷 사이트에서 도난·분실 여부만 확인하고 수출신고필증을 내 주고 있다. 수출신고필증을 받은 물품에 대해서는 세관에서 물품 검사 대신 서류 검사만 거치기 때문에 이들의 범행이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중간에 끼워 넣은 장물 스마트폰 때문에 물품의 실제 중량은 수출신고필증에 적힌 수치와 달랐지만, 일당으로부터 월 100만원을 받은 해외운송업체 이사 김모(55·불구속)씨는 이를 눈감아줬다.

경찰은 “김씨 등은 장물 스마트폰이 정상적인 중고 스마트폰 보다 수출을 통한 이득이 10배 이상 많다는 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서울 구로구에 사무실을 두고 대포폰과 렌터카를 사용하는 한편, 가명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는 연락처나 공인인증서 등 중요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어 각종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휴대전화 장물사범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