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혀서 오히려 다행”…도박중독 父子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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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혀서 오히려 다행”…도박중독 父子의 말로

입력 2016-01-25 10:07
수정 2016-01-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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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자금 마련하려 인터넷 중고거래 상습 사기…20대 아들 구속

“스스로는 도저히 도박을 멈출 수 없었는데 경찰에 검거돼 오히려 다행입니다.”

경찰에 잡혀온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물을 흘렸다.

이들을 조사하던 형사는 충분히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려 사기까지 친 죄로 부자(父子)가 나란히 경찰서에 앉아 조사를 받게 됐으니 만감이 교차할 터였다.

이들은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 주변 모텔을 떠돌며 도박에 빠져 지냈다.

도박자금이 떨어지면 인터넷 중고나라 사이트에 접속했다.

‘스마트폰 삽니다’라는 등의 구입 희망 글을 보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유를 물어보는 피해자에겐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처분하는 것처럼 둘러댔다.

피해자가 속아 넘어가 돈을 보내오면 헌옷이나 벽돌 등으로 상자를 채워 무게를 맞춘 뒤 택배를 보내는 수법을 썼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지난해 8월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143명에 달했다. 피해 금액만 약 3천800만원이었다.

부자는 이 돈을 모두 도박자금으로 탕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특히 검거 당시에도 또 도박을 하려고 거짓 판매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오히려 검거된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고 한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모(23·무직)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이씨의 아버지(53·무직)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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