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돈여학교 재학 당시 3·1운동 주도
독립선언서 숨겨 운반한 가죽가방, 은수저 기념품 등 유품 82점 기증받아‘여성 독립운동가’ 조화벽 지사
여성 독립운동가 조화벽 지사의 유품 82점이 5일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진은 조 지사가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담아 운반했던 가죽가방.
여성가족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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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독립운동가 조화벽 지사의 유품 82점이 5일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진은 조 지사가 유관순 열사의 오빠인 유우석 지사와 결혼한 뒤 가정에서 사용한 인두(바느질 용구).
여성가족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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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지사는 1919년 개성 호수돈여학교 재학 당시 전국적으로 3·1운동이 일어나자, 고향인 강원도 양양으로 가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선후배들과 독립만세운동 계획을 세운 뒤 독립선언서를 인쇄해 뿌리고 헌병대에서도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후 배화여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독립운동을 직·간접으로 지원했다. 교직생활을 하던 1925년 4월 유관순 열사의 오빠인 유우석(1899~1968) 지사와 결혼하고 이후 유 지사의 가족을 은신시키기도 했다. 조 지사의 남편인 유 지사는 충남 천안군의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원산청년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번에 기증된 유품 중에는 조 지사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숨겨 운반했던 가죽가방, 배화여고 재직 당시 받은 은수저 기념품, 유 지사가 독립운동 당시 들고 다녔던 가죽가방 등이 포함됐다. 며느리 김씨는 “개인적으로 유품을 보관해 오다가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새롭게 조명받는 것을 보고 전시관에 기증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기순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그동안 우리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관련 유품·유물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04-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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