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 중기발전 방안 발표…2018년께 완공
장애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현실 등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14년 만에 특수학교 설립 추진에 나선다.서울시교육청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수학교 설립, 학교 재구조화, 권역별 직업능력센터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수교육 중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청은 우선 특수교육 수요보다 학교가 부족한 곳으로 꼽혔던 동부, 서부, 강남권 등 3개 권역에 각각 22학급 규모의 특수학교 총 3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동부, 서부권 특수학교는 지적장애 학생, 강남권 학교는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로 건립된다.
서울에서 특수학교가 신설된 것은 2002년 종로구에 들어선 경운학교가 마지막이었다. 현재 서울에는 이 학교를 포함해 국립 3곳, 공립 8곳, 사립 18곳 등 총 29곳의 특수학교가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특수교육 수요보다 학교가 여전히 부족해 상당수 학생은 여러 구(區)를 경유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청이 특수학교 재학생 4천6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학 시간이 30분 이상∼1시간인 학생이 전체의 41.8%(1천943명)나 됐고, 1∼2시간인 학생도 3%(1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가 부족하다 보니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학생 수가 정원을 초과하는 과밀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부지 협의에 나서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 2018∼2019년께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은 또 중장기 계획으로 특수학교 형태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학교급이 통합된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유치원·초등학교, 중학교·고등학교, 고등학교·전공과 등으로 학교 형태를 세분화겠다는 것이다.
장애 학생들이 사회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진로·직업교육 거점학교를 현재 5곳에서 11곳으로 늘리고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도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등 권역별로 1곳씩 설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특수학교나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 설립 문제의 경우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동대문구에 설립을 추진 중인 직업능력개발센터는 일부 주민의 강한 반발 때문에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주민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지만 이번 발표는 조희연 교육감이 어떠한 반발에도 특수교육 발전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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