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기업 임원과 대학병원 의사가 여성 ‘몰카’를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작년 7월부터 이달까지 지하철, 버스정류장 등에서 여성들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임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임씨는 이달 7일 오후 9시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주택가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여성을 몰래 촬영하려다 경찰에게 긴급체포됐다.

임씨는 서울의 한 명문대를 나와 현재 소규모 마케팅회사 이사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임씨의 노트북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불특정 다수의 여성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30여개 저장돼 있었다.

방배경찰서는 여학생 40여명의 신체 일부를 찍은 혐의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사 이모(35)씨 역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올해 4월부터 한달간 방배동의 대학 건물에 들어가, 특정학과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을 노려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을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며 “여죄를 수사한 다음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