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최순실 게이트’ 풍자 열풍
최순실 풍자 공주전 이어 헌정시 등장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갈무리
한시 형식을 택해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했다.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 대한민국은 제정사회다.” 등 인상적인 득음으로 네티즌들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은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 전문
근혜가결국 謹惠家潔國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 該奈侍於他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 儺懶骨以斬
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 刀喇干多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 利精刀一俊
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 預相謨擇
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파곡도파도 把曲度破道
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계속나오내 械束那嗚耐
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무당순실이 無當淳實爾
순박하고 진실한 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
사년분탕질 赦撚分宕質
뒤틀린 본분과 방탕한 자질도 용서하며
대한민국은 對寒民國恩
빈한한 백성에게 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제정사회다 諸丁士會多
모든 장정과 선비가 모여드는구나.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도 지난 31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에서 ‘시굿선언’을 벌였다. 이들은 “우리가 살고 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후 경기도당굿 부정놀이, 통영오광대 문둥춤, 동해안 오구굿을 선보였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나라의 위협을 물리치고 안녕을 기원한다’는 풍자적 의미도 있고, 전통적인 문화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만 소비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껴 그 예술적 성격을 강조하고자 퍼포먼스 방식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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