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 PC’ 둘러싼 비밀 다음주께 풀릴 듯

‘최순실 태블릿 PC’ 둘러싼 비밀 다음주께 풀릴 듯

입력 2016-11-03 07:00
수정 2016-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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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받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다음 주께 검찰에 소환된다.

그가 검찰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물증이면서도 누구의 것인지조차 의견이 분분한 문제의 태블릿PC의 비밀이 풀릴지 주목된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다음 주쯤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다만 검찰은 “아직 신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피의자 신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정 전 비서관은 지난 1998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보좌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최씨 국정개입 의혹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전격 수리했다.

청와대 각 수석실과 정부 각 부처에서 올라온 모든 문서는 부속실로 모여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되는 구조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자료를 직접 혹은 메일로 몰래 보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태블릿PC 속 청와대 내부 문서를 작성한 아이디 ‘narelo’가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낼 때부터 현재까지 이 아이디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PC를 개통한 것으로 파악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를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후 이 보좌관이나 그와 함께 정 전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이 최씨에게 넘겨줬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쟁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교비밀 누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적용도 검토 대상이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그의 사무실 및 자택을 압수하고 정 전 비서관의 구체적 혐의 확인을 위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해왔다.

수사 결과에 따라 문고리 3인방 중 나머지 인물인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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