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5일 촛불집회 적극 참여할 것”
국내 최대 노동자 조직인 한국노총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한노총 김동만 위원장은 3일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 문란으로 사실상 통치불능에 빠졌다”며 “통치능력도 없는 정권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거나, 청와대 비서 몇 사람 잘라내고 장관 몇 명 교체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하고, 온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사태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전경련과 여당의 합작품”이라며 “이 모든 과정에 편승해 사욕만을 추구한 암적 존재이자 사회발전의 걸림돌인 재벌과 전경련은 반드시 해체하고, 경제민주화의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노총은 시국선언에 이어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 산하 조직이 총동원된 것은 아니지만, 나를 비롯해 수도권 한노총 조직은 모두 참여할 것”이라며 “5일과 12일 촛불집회에 이어 19일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까지 투쟁의 열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노총과 함께 민주노총도 5일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5일 집회 규모는 지난달 29일 첫 촛불집회(경찰 추산 1만 2천명·주최 측 추산 2만명)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노총은 정부 공식 통계로 조합원 수가 84만 3천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노동자 조직이다.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63만 6천여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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