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서 대자보 떼간 범인은 폐지 수집하는 노부부

경희대서 대자보 떼간 범인은 폐지 수집하는 노부부

입력 2016-11-10 15:51
수정 2016-11-10 15: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주말 사이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중앙대자보판에 부착한 시국 선언 등 대자보를 거둬간 주범은 폐지를 수집하는 노부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70대 A씨 부부를 전날 불러다 대자보를 떼어간 경위 등을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중앙대자보판에서 학생들의 시국선언 글들과 총학 선거 관련 공고 등 대자보가 모두 없어진 것을 7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한 끝에 폐지를 수집하는 A씨 부부가 6일 새벽 대자보를 떼갔다고 특정하고 9일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대자보가 바람에 날려 몇개 떨어졌길래 다 떼버렸다”며 “전에도 떨어진 대자보를 가져가곤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부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대자보를 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으나 총학과 원만하게 합의가 된다면 이를 참작한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이 비어버린 중앙대자보판을 다시 채울 수 있도록 시국선언 인쇄 등을 총학생회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청운관 외부에 시국선언 대자보판을 입간판으로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