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인원 동원, 대대적 수색에도 발견치 못 해
다섯 살배기 딸의 생일에 삼척 근덕면 초곡항 인근에서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근로자 구조 중 실종된 해경 특공대원 김형욱(38) 경사가 해경 등 당국의 사흘째 대대적인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10일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함정 9척과 민간어선 34척, 헬기 2대와 비행기 1대, 잠수요원 71명을 투입해 사고 지역 반경 7해리권 이내를 집중하여 수색했다.
육상으로도 소방당국과 해군, 삼척시가 힘을 보태 총 295명이 김 경사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동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모두 해제돼 이날 오전 파도 높이는 0.5∼1.5m로 높지 않았으나 오후 들어 1.5∼2m로 높아졌다.
너울성 파도가 남아 있어 잠수수색에 최적화된 날씨는 아님에도 민감잠수사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잠수요원을 대거 투입됐으나 김 경사를 찾지 못했다.
오후 들어 날씨가 흐려지며 바람도 초속 7∼10m에서 10∼12m로 강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오늘 늦은 밤부터 내일(11일) 오전 사이 동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예보돼 수색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오후 1시 4분께 초곡항 인근 공사현장 갯바위에서 근로자 4명이 고립되고 1명이 바다로 추락했다.
이에 동해 해경본부 소속 특공대원 4명이 출동했으나 구조 과정에서 김 경사와 박권병(30) 순경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박 순경이 숨지고, 김 경사가 실종됐다.
김 경사가 실종된 8일은 딸의 생일이었고 9일은 부친 기일로 알려져 가족과 동료들은 충격과 안타까움 속에 그의 발견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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