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안전 지켜드립니다’ 광주경찰 페북글 삭제 설왕설래

‘촛불집회 안전 지켜드립니다’ 광주경찰 페북글 삭제 설왕설래

입력 2016-11-21 13:53
수정 2016-11-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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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회 상황 업데이트해 알렸을 뿐, 외압 없었다” 해명

광주지방경찰청은 촛불집회 전날인 18일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는 공지 글(사진)을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하고 다른 안내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광주지방경찰청은 촛불집회 전날인 18일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는 공지 글(사진)을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하고 다른 안내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광주경찰이 촛불집회를 앞두고 공식 페이스북에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글이 하루 만에 삭제돼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19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 전날인 18일 오전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는 제목의 공지 글을 올렸다.

경찰은 글을 통해 19일 도심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통 통제에 대한 양해를 당부했다.

이어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고 밝혔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 아래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이 들어있고, 그 아래로는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는 글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문구를 사용했고, 평화 시위 유도와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의 모습으로 비쳐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19일 촛불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 이 글은 없어지고 촛불집회 예고와 교통 통제 안내 글만 올라왔다.

이어 오후 6시, 오후 7시 20분 교통 통제 구간을 알리는 글이, 오후 9시 20분 집회 종료를 알리는 글이 차례대로 올라왔다.

사라진 첫 글과는 달리 후속 글에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 등의 문구와 사진은 없어졌다.

일각에서는 글이 화제가 되자 정부, 경찰청 등 상부의 ‘외압’으로 광주 경찰이 글을 삭제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외압이 아니더라도 내용의 민감성 때문에 경찰이 ‘자체 검열’한 게 아니냐는 말들도 오갔다.

그러나 경찰은 집회 상황을 알리기 위한 글이었고 삭제가 아니라 상황을 업데이트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을 때면 원활한 집회 관리를 위해 교통 통제나 집회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는 글을 올려왔다”며 “해당 글은 삭제한게 아니라 집회 상황을 알리는 다른 글로 대체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강인철 광주지방경찰청장은 “본청 차원에서 글을 내려달라는 요청은 없었고 이를 지시한 사실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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