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검사 양성반응…“걱정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큰 피해를 본 경기도 포천시에 또 의심신고가 접수돼 비상이 걸렸다.포천시는 지난 22일 오후 5시께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65마리가 폐사됐다는 ‘AI 의심축(畜)’ 신고가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농장의 닭 24만 마리 도살 처분에 들어갔고 반경 10㎞ 이내 84개 가금류 사육농장 180만 마리에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하는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포천에서는 지난해 1월과 4월에도 영중면, 창수면, 일동면 등 산란계 농장 4곳에서 H5N8형 AI가 발병해 가금류 사육농장 13곳에서 사육 중인 닭 24만 마리가 도살처분됐다. 또 5개 면(面) 179곳 농가 345만 마리의 가금류에 5개월간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져 출하 지연, 입식 제한 등 어려움을 겪었다.
포천시는 225농가가 닭 1천14만 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닭 산지로, AI 발병에 따른 피해가 컸다. 살처분 보상금만 5억여원이 집행됐다.
의심축 발생 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면 지난해 피해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시는 지난 20일 인접한 양주시의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방역을 강화한 바 있다.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임상 예찰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방역 차량을 동원, 야생조류 서식지 주변과 농가에 대한 소독도 철저히 했다.
그럼에도 AI 의심축이 나오자 관계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AI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의심축이 나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의심축 발생 농장 진입로 등에 방역초소 2곳을 설치하는 등 추가 발병이 없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정밀검사 결과는 24일께 나온다.
이달 중순부터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 전남 무안, 충북 청주, 경기 양주 등 닭·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AI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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