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안 꺾이는 AI…경기 이천 의심신고·전남 강진 텃새 감염

기세 안 꺾이는 AI…경기 이천 의심신고·전남 강진 텃새 감염

입력 2016-11-27 16:45
수정 2016-11-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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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종오리 농가 확진 판정…AI 발생 음성서 입식한 봉화는 ‘잠잠’

서해안과 수도권, 중부 내륙을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기세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AI 긴급방역
AI 긴급방역 27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판정을 받은 세종시 전동면 한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휴일인 27일 경기 이천에서 추가 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잠잠하던 전남 강진에서는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 당국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AI 확산세에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에 빠졌다.

27일 축산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이천시 부발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4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간이 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농장은 지난 25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천시 장천리 양계농장의 방역선 밖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천시는 이 농장에서 키우는 닭 10만여마리에 대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에도 양주시 백석읍의 한 양계농장에서 닭 300여마리가 폐사해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양주시는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0만여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지난 16일 해남 산란계 농장과 18일 무안 육용오리 농장에서 두 차례 AI 확진이 나온 뒤 한동안 잠잠했던 전남에서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20일 강진만에서 폐사한 고니 사체를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확인한 결과 전날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이다.

가금류 사육농가가 아니라 추가 살처분 작업은 없었지만 전남도는 강진만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가금류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전남도는 해당 지역 내 오리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철새 도래지 인근, 최근 5년간 두 번 이상 AI 발생 지역, 오리류 밀집 사육 지역 등을 중점 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해 AI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

고병원성 확진 농장이 가장 많은 충북에서는 진천 종오리 농가가 추가로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천 이월면에 있는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 4천500마리는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직후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리됐다. 역학조사 결과 다행히 이 농장에서는 한동안 출하를 하지 않아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새끼 오리가 다른 농장으로 옮겨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충북 음성의 고병원성 확진 오리농장과 역학상 교차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던 경북 봉화 역시 별다른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5일 봉화군 상운면 농장 1곳(7천500마리)과 봉성면 농장 1곳(6천500마리)이 충북 음성에 있는 오리 부화농장으로부터 새끼 오리를 입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음성의 이 오리 부화농장은 AI 방역대 밖에 있어 입식 작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상운면 농장에 새끼 오리를 운반한 차량이 들른 음성의 또 다른 농장이 뒤늦게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자 경북도는 예방적 차원에서 상운면과 봉성면 농장의 오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봉화 지역 두 농장의 오리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음성 지역 확진 농가와의 접촉 시점도 AI 바이러스 감염 이전이어서 전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농가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27일 오후 2시 현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오리), 충북 음성·청주·진천(오리), 충남 아산(산란계), 경기 양주·포천(산란계), 전북 김제(오리) 등 5개도, 9개 시·군이다.

이와 별개로 세종시의 대규모 양계장을 포함해 고병원성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인 지역도 7곳에 달해 확진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고병원성 AI 추가 확산을 막고자 26일 0시부터 28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고병원성 확진 농장이 15곳에 달하는 충북도는 다음 달 1일부터 오리 입식 사전신고제와 겨울철 총량 사육제를 시행한다.

매년 음성·진천 지역을 중심으로 AI가 반복되는 이유가 전국 최대 수준의 오리 밀집 사육과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오리를 입식하려는 충북 지역 농가는 7일 전까지 관할 시·군에 입식승인을 받은 뒤 현지점검 결과에 따라 미비사항을 보완해야 한다.

여러 농가가 한꺼번에 입식할 경우에는 지역별 총량 사육 범위(현재 사육농가 수의 50% 이하) 내에서 평가점수, 농가 간 거리 등을 고려해 사육밀도를 조절한다.

승인 전 조사에서 매몰지 미확보 농장, 닭과 기타 가금류를 동시에 사육하는 농장, 입식 전 45일분 이상 왕겨를 확보하지 않는 농장에 대해서는 입식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충북도는 전했다.

한 농장이 여러 농장에 동시에 입식할 수 없고, 가족 관계에 있는 농장도 1개 농장 입식으로 제한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겨울철 총량 사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겨울철 오리 휴업제 시행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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