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최순실…카메라 나가자 변호인과 수시로 귓속말

고개숙인 최순실…카메라 나가자 변호인과 수시로 귓속말

입력 2017-01-05 15:36
수정 2017-01-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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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 첫 공판…재판 내내 변호사와 적극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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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제 법정에 있는 촬영기자들은 재판 진행을 위해서 퇴정해주시기 바랍니다”

5일 오후 2시 10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가 취재진을 향해 퇴정을 명령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비선 실세’ 최순실(61·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고개를 들었다.

법정에 들어설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최씨는 카메라가 모두 철수하자 비로소 고개를 들고 옆자리에 앉은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눠 어떤 내용인지는 방청석까지 들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최씨는 이 변호사와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적극적인 태도로 재판에 임했다. 최씨가 입을 가린 채 말하자 이 변호사가 손사래를 치는 모습도 보였다.

재판 시작 30분 전인 1시 4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법원 구치감에 도착한 최씨는 재판 시간에 맞춰 법정에 들어섰다.

그는 흰색 계통의 밝은색 수의를 입고 뒤로 묶은 머리에 검은 뿔테안경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교도관의 손에 이끌려 피고인석에 앉았다. 호송차에서 내릴 때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법정에서는 얼굴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직업을 묻자 최씨는 “임대업”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마이크를사용했지만 발음이나 목소리를 알아듣기 거의 힘들 정도로 작은 목소리였다.

이후 검찰 공소사실에 관한 의견을 묻자 최씨는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 “독일에서 왔을 때 어떤 죄든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이제 정확한 걸 밝혀야겠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과 같은 취지다.

최씨의 뒤를 이어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도 수의를 입고 법정으로 들어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할 때 입던 것과 똑같은 녹색, 하늘색 수의 차림이었다.

정 전 비서관은 어깨를 곧게 편 채 고개를 들어서 정면을 응시하는 등 꼿꼿한 태도로 재판에 임했다.

재판이 열린 150석 규모의 서관 417호 대법정은 오후 1시께부터 줄을 서서 입장한 방청객들로 가득 찼다. 2시가 되자 자리가 가득 차 피고인이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던 2회 공판준비 기일에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띈 것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경찰은 이날 중앙지법 경내에 총 80명의 인력을 배치했고, 법원도 법정 안에 방호원 10여명을 상주하게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홀로 방청하러 온 60대 김모(여)씨는 “(최씨 등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같은 말만 반복할 것 같지만,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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