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찬바람…강추위에 거리도 고속도로도 ‘한산’

빙판길·찬바람…강추위에 거리도 고속도로도 ‘한산’

입력 2017-01-22 15:38
수정 2017-01-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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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 눈이 쌓인 데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분 22일 오후 서울 시내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도 외투를 몇 개씩 껴입고 얼굴에 머플러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추위에 대비해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이틀 전 내린 눈으로 그늘진 곳 등이 빙판으로 변해 펭귄처럼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시민들이 왕왕 눈에 띄었다.

백화점 등은 추위를 피하고 다가온 설 선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에서 만난 김모(24)씨는 “친구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들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물건을 둘러보기도 전에 지쳤다”면서 “잠시 쉬려 해도 백화점 안 카페는 자리가 꽉 찼더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구의 한 영화관을 찾은 양모(30)씨는 “눈이 많이 오고 날씨도 추워 영화를 보러 왔다”며 “빙판길 걱정에 차를 놓고 지하철을 타고 데이트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물론 추위에 굴하지 않고 밖으로 나온 ‘청춘’들도 있었다.

경복궁 등에서는 한복 입은 학생들이 눈 덮인 고궁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고 오들오들 떨면서도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방학을 맞아 사흘 전 친구 3명과 부산에서 왔다는 고등학생 박지희(17)양은 “한복을 입으면 추울 것을 알았지만, 친구들과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나왔다”면서 “춥긴 정말 춥다”고 웃었다.

한복 위에 외투라도 걸친 다른 이들과 달리 박양과 친구들은 외투도 걸치지 않고 한복 조끼만 입은 채 한복대여점에서 줬다는 핫팩만으로 추위를 견뎠다.

아파트와 주택가 놀이터에는 오랜만에 내린 함박눈에 눈싸움하거나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전국 고속도로도 한산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은 소하분기점에서 금천나들목까지 3.0㎞가 막히고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은 평창나들목에서 면온나들목까지 5.7㎞에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못 낸다.

경부고속도로는 부산방향으로 경부선입구에서 잠원나들목까지 1.1㎞와 잠원나들목에서 반포나들목까지 1.0㎞ 등 서울 시내 구간이 혼잡하다.

도로공사는 22일 총 343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32만대, 반대로 움직이는 차량은 35만대로 내다봤다. 오후 3시 기준으로는 서울로 들어온 차량이 14만대, 서울에서 지방으로 나간 차량이 13만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추운 날씨 때문에 평소보다 고속도로 이용량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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