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 개편에 지방대들 “도움될 것” vs “도움되겠나”

‘대학평가’ 개편에 지방대들 “도움될 것” vs “도움되겠나”

입력 2017-11-30 13:53
수정 2017-11-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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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지방대에 유리’ 평가…일부선 추가 개선책도 요구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계획’과 ‘대학 재정사업 개편 방향’ 시안에 대해 지방대학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지방대학은 “학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일부 대학은 “학령인구 급감 등 상황에서 평가 방법만 바뀐다고 대학 운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광주대학교 관계자는 “기존 대학구조개혁평가 방법은 권역별이 아닌 전국의 일반대학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평가하다 보니 지방대학이 수도권 대학보다 여러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권역별로 나눠 평가하면 지방대에 다소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일반재정지원과 연계한 평가 역시 대학으로서 학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조선대 측도 “그동안 수도권에 유리하게 돼 있던 평가 방법을 권역별로 바꿔 지방대학 사정을 어느 정도 반영해 준 것 같다”라며 “특히 자율개선대학의 폭을 넓혀준 것은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불리한 상황이었던 지방대학에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부산대 관계자 역시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 대학과 통틀어서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지방대에 대한 평가는 심각했다. 이제는 권역별로 평가된다고 하니 지방대학들이 조금 숨은 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 대학평가 기준이 지방대학 운영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대학 관계자는 “기존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두고 지방대학에 대한 ‘차별’ 이야기가 흘러나왔는데 이번 개편으로 대학들 생존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될 거라고 본다”라면서도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인상 불가 방침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퇴출당해야 하는 부실 대학교가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일부 대학은 교육부 대학평가 새 시안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거나 추가로 개선할 부분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지역거점국립대학 중 유일하게 하위등급을 받았던 강원대학교 측은 “공식으로 내려온 평가 지침이 없어 내달 1일 교육부의 설명회에서 자세히 들어봐야 할 것 같다”라며 “어떻게 평가하든 간에 방법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총장협의회 수석 회장 박노권 목원대 총장은 “자율개선대학 선정 비율이 1차와 2차 포함 60%+α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많은 75% 이상 수준까지 확대해달라고 총장협의회 이름으로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에 “지난 경험으로 볼 때 2차 평가를 준비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만큼 1차 평가에서 모두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영호 배재대 총장도 “대학들의 권역별 수준이 달라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대학은 1단계부터 자율개선대학에 포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정원 감축 등 양적 조정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대학별 맞춤형 진단 사업으로 바꾸고, 전국 대학을 6단계로 세분화했던 등급 구분을 권역별 진단을 거쳐 3단계로 간소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계획’과 ‘대학 재정사업 개편 방향’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 시안을 대학현장 의견수렴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12월 중 확정한 뒤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진단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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