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한 ‘동승자 기억’…손석희 “없었다” 접촉사고 피해자 “동승자가 내렸다”

충돌한 ‘동승자 기억’…손석희 “없었다” 접촉사고 피해자 “동승자가 내렸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1-30 21:53
수정 2019-01-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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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사장)가 과거 접촉사고가 났던 견인차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동승자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견인차 기사 김모씨는 30일 SBS,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4월 16일 경기도 과천에서 손석희 사장이 운전한 차량이 자신의 견인 차량과 부딪혀 사고를 낸 지 1년 반이 흐른 지난 23일 오후, 손석희 사장이 김씨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푹행 논란 보도 하루 전이다.

견인차 기사 김씨가 공개한 통화 녹음을 들어보면 손석희 사장은 김씨에게 간단히 안부를 물은 뒤 “젊은 여자가 타고 있었더라, 뭐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저한테 협박을 해 가지고…그런 사실이 없었거든요, 아시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견인차 기사 김씨는 이에 반박했다. 통화 당시 김씨는 “우리 저기, 손 사장님께서 아니다, 라고 그러시면 제가 뭐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현장에서 여자분이 내리는 건 봤거든요”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봤다, 아니다 라고 서로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손석희 사장 “아니요. 여자분이 내린 적이 없어요.”

김씨 “그래요?”

손석희 사장 “네. 같이 계속 쭉 계셨기 때문에 아시잖아요. 계속 저기 뭐야…”

김씨 “제가 어두워서 잘못 봤을 수도 있는데…”

손석희 사장 “아니, 큰 길가에서 누가 내려서 가겠어요.”

김씨 “아니요. 큰 길가는 아니었어요. 저희 교회 뒤였거든요.”

손석희 사장 “네. 거기서 내린 사람 없어요.”

김씨가 동승자를 봤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손석희 사장은 김씨에게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 “뭐 그러면 뭐 (동승자는) 없나보죠.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봤었는데…”

손석희 사장 “이거 정확하게 말씀 안 해주시면 나중에 제가 이 친구(김웅 기자)를 고소하게 되면 아마 같이 피해를 입으세요.”

김씨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이미 그 자리에서 그 분은 내렸고…”

손석희 사장 “아니, 아니. 내린 사람이 없어요. 정말로 없어요.”

이후에는 김씨가 접촉사고 이후 상황에 대해 손석희 사장에게 물었다.

김씨는 “저를 치셨고, 그 다음에 이제 제가 선생님 차량을 두들기면서 멈추라고 했는데 안 멈추시고 그냥 가셨어요”라고 묻자 손석희 사장은 “차가 막 이제 덜컹덜컹, 거기 가면 비포장…그래서 저는 그걸 모르고, 제가 또 그때 ××가 마려워 급히 떠났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SBS와 채널A에 “사거리에 서서 그렇게 보닛, 트렁크를 쾅쾅 두들기는데 거기서도 그냥 갔다”면서 손석희 사장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차량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손석희 사장의 차량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손석희 사장의 차량에 허리 부분을 치어 뒤로 밀리면서 ‘어어’ 하고 트렁크를 툭툭 쳤다는 것이다.

SBS와 채널A 모두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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