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간담회…“지금은 반(半)공무원, 미세먼지 해결이 마지막 소명”
기조연설 하는 반기문 위원장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KPF)포럼에서 ‘미세먼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5.16 연합뉴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은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인 초청 미세먼지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다소 얼굴을 붉히면서 “몇번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반 위원장은 “내가 전에도 ‘연목구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나무에 올라가면 고기를 잡을 수 있겠느냐”며 “내가 정치에 몸담은 것처럼 돼 있는데, 지나고 보니 상당히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직접 해보려고 하니 내가 밖에서 피상적으로 보고 듣던 정치하고 완전히 다르다고 느꼈다”며 “잘못하면 그나마 이제까지 내가 쌓아온 인테그리티(진실성)나 여러 가지 다 망하고, 솔직히 유엔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자칫하면 국내 문제가 국제 문제까지 될 수도 있어 나 하나 그만두면 모든 게 편해지겠다 싶어서 결연한 마음으로 보좌관들과 상의 없이 결단을 내렸다”며 “정치 문제는 진짜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성도 ‘반’인데 지금은 ‘반공’(반 공무원)이 됐다”며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44년생인 반 위원장은 “내 나이를 따져보면 여러분도 짐작하실 거다”라면서 “어떤 사람이든 다 때가 있다. 난 프라임 시간(전성기)은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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