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신혼부부 통계’ 발표
전·월세로 시작하는 신혼부부 57.9%
신혼부부 87.5%는 1억원대 대출 상환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웨딩홀 내부.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9일 통계청의 ‘2020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118만 3750쌍으로 2019년 126만 117명에서 7만 6367명(6.1%) 감소했다. 특히 결혼 1년차 부부는 9.4% 급감했다. 전반적인 결혼 감소 추세 속에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결혼을 미룬 예비부부가 늘어난 결과다.
소유한 집 없이 전·월세에 사는 초혼 신혼부부는 57.9%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늘었다. 신혼부부 다섯 쌍 가운데 두 쌍 정도가 유주택자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71.7%)로 전년 대비 1.9% 포인트 상승했다.
신혼부부 열에 아홉(87.5%)은 대출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잔액의 중앙값은 1억 3258만원으로 전년 1억 1208만원에서 18.3%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 비중은 52.0%로 전년 대비 2.9% 포인트 늘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770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 4533만원의 1.7배 수준이었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는 44.5%로 전년 대비 2.0% 포인트 늘었다. 특히 결혼 1년차 ‘자녀 없음’의 비율은 72.4%로 0.3% 포인트 늘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허니문 베이비도 차츰 줄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 자녀 수는 0.68명으로 전년 0.71명에서 0.03명 감소했다. 또 집이 있는 부부일수록 출산·양육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61.4%인 반면 무주택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1.1%에 그쳤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28.8%)였다. 그다음 서울(18.5%)은 경기와 10.3% 포인트 차이가 났다. 비싼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 외곽으로 나가서 사는 신혼부부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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