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보도’ 여성혐오 압도적…인권위 “혐오 없는 지방선거 만들어야”

‘대선 보도’ 여성혐오 압도적…인권위 “혐오 없는 지방선거 만들어야”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2-05-18 13:59
수정 2022-05-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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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보도 이주민·장애인 혐오표현 지적
인권위원장 “인권존중 가치 실현돼야” 성명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3월 대선 보도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는 혐오 표현 없는 선거를 치르자는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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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직원이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투표 용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 직원이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투표 용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권위는 지난달 12일부터 약 한 달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이용해 지난 1~3월 54개 신문, 방송사의 ‘정치인 혐오 표현 보도’ 현황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여성에 관한 혐오 표현 보도는 335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주민 96건, 장애인 39건 등으로 집계됐다. 보도는 대체로 여성, 장애인,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에 근거한 정치인의 발언을 그대로 제목 또는 내용으로 사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인권위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10건 이하의 보도만이 혐오 표현 자체의 문제점과 정치인 혐오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 혐오 관련 보도의 경우 실제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이 정치인들이 사용한 여성 혐오적 표현을 무분별하게 그대로 옮겨 쓰고 여성가족부 관련 사안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발언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인권위는 “혐오 표현은 대상 집단 구성원의 인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공론의 장을 왜곡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포용사회로의 통합을 저해한다”면서 “지방선거에 나선 각 정당, 후보자, 선거운동원, 시민 모두가 선거 과정에서 다양성과 인권 존중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가 실현되는 공론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했다.

인권위는 2019년 정치인의 혐오 표현을 예방하고 시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표명을 한 데 이어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혐오 표현이 사라진 선거 원년의 해를 만들자’는 위원장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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