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
국수본 수사국장 유재성→윤승영
28명 전격적으로 발령 뒤 7명 변경
“실무진 착오” 해명에도 파장 클 듯
“경찰국 신설 철회하라”
서울경찰 직장협의회대표단 구성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 권고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행안부 자문위원회는 이날 경찰청 직접 통제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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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초 이날 오후 7시 14분쯤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장을 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28명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 밖에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은 경찰청 교통국장으로, 이형세 전북경찰청장은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송병일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은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정용근 충북경찰청장은 중앙경찰학교장으로,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치안감은 경찰 직급 중 세 번째 서열로 주로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를 제외한 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국장으로 배치된다.
통상 치안감을 시도청장으로 발령할 땐 출신지 등을 고려해 배정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안배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사 대상자 조차 이날 오후 늦게 발령 소식을 듣고 당장 22일자로 부임지로 출근하게 되면서 시도청장은 이임식도 못한 채 자리를 옮기는 등 일선에서는 혼란이 발생했다. 이 같은 경찰 치안감급 인사는 이 장관이 조지아 출장을 다녀온 뒤 대규모로 이뤄져 자문위가 내세운 경찰 통제를 위한 주도권 잡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전격적인 인사 발표를 한 지 불과 2시간 10여분 뒤인 오후 9시 32분 이들의 내정 사실을 취소하고 새롭게 인사발령을 냈다. 당초 국수본 수사국장에 내정된 유재성 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 대신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도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내정됐던 김수영 분당경찰서장 대신 김준철 광주광역시 경찰청장으로 바뀌었다. 이렇듯 내정자 변경이 이뤄진 것이 모두 7명이었다.
초유의 한밤중 인사 변경에 경찰은 모두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었다. 경찰청은 “인사 명단이 협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데 실무자가 중간 버전을 잘못 올린 것”이라며 “명단이 바뀐 것이 아니라 오류를 수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갑작스런 인사 변경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며 “아무리 그래도 이런 인사는 이뤄진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2022-06-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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