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이틀째 지하철 시위…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서 충돌

전장연, 이틀째 지하철 시위…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서 충돌

강민혜 기자
입력 2023-01-03 14:29
업데이트 2023-01-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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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3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다 지하철보안관들에게 막히고 있다. 2023.01.03 뉴시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3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다 지하철보안관들에게 막히고 있다. 2023.01.03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오전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서울교통공사(공사), 경찰과 3시간째 충돌을 반복했다.

이 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254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해 약 40분 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한 후 다시 승차하려 했으나 공사 직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전장연은 앞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간과 장소를 갑자기 변경했다.

4호선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이를 타려는 전장연 회원들과 이를 막는 공사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엉켜 넘어졌다.

이형숙 전장연 대표와 회원들은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 장애인도 시민이다”라고 외쳤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 역에 총 200여명(기동대 3개 부대·1개 제대)의 경력을 배치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별개로 이규식 전장연 대표를 포함한 10여명의 전장연 회원은 오전 9시 40분쯤부터 삼각지역에서 4호선 열차에 탑승해 서울역, 신용산역을 오가며 지하철 선전전을 벌였다.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54일차 장애인 권리예산 입법 쟁취 지하철 선전전을 위해 탑승하려던 중 저지하는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및 경찰들에게 가로막혀 있다. 전장연은 이날 4호선 성신여대입구 역에서 탑승했다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하차했다. 다시 탑승하고 삼각지역으로 향해 집회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교통공사와 경찰의 탑승 저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2023.01.03 뉴시스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54일차 장애인 권리예산 입법 쟁취 지하철 선전전을 위해 탑승하려던 중 저지하는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및 경찰들에게 가로막혀 있다. 전장연은 이날 4호선 성신여대입구 역에서 탑승했다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하차했다. 다시 탑승하고 삼각지역으로 향해 집회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교통공사와 경찰의 탑승 저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2023.01.03 뉴시스
이 과정에서 삼각지역장이 전동휠체어에 부딪혀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장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260일간 대통령실이 있는 4호선 삼각지역에서 매일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과 입법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대통령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가까운 삼각지역을 지나는 4호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호선을 이용하시는 시민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하다”며 “오세훈 시장이 언급한 ‘1분 이상 지체되면 큰일 난다’는 점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는데, 면담 날짜가 결정되면 지하철 선전전을 유보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3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인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 서울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서울교통공사측과 대치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탑승시위를 시작한 전장연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하차 후 다시 승차해 삼각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8시 30분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서울교통공사가 탑승을 막으며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3.01.03 연합뉴스
3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인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 서울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서울교통공사측과 대치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탑승시위를 시작한 전장연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하차 후 다시 승차해 삼각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8시 30분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서울교통공사가 탑승을 막으며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3.01.03 연합뉴스
이들은 전날에도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려다가 이를 막는 공사·경찰 측과 역사 내 승장장에서 13시간가량 대치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9일 공사가 전장연에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관련해 조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공사가 거부해 본 재판 절차를 밟게 된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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