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 만에 ‘하프’ 완주 50대 “한 달에 500~600km 뛰었죠”

1시간 30분 만에 ‘하프’ 완주 50대 “한 달에 500~600km 뛰었죠”

명종원 기자
명종원 기자
입력 2023-05-20 16:21
수정 2023-05-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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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우승 유문진·노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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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서 하프 남자 부문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천(3위), 곽 사장, 유문진(1위), 홍철기(2위) 씨. 2023.5.20 오장환 기자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서 하프 남자 부문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천(3위), 곽 사장, 유문진(1위), 홍철기(2위) 씨.
2023.5.20 오장환 기자
“우승은 처음입니다.”

‘2023년 서울신문 하프 마라톤대회’ 하프(21km) 코스에서 1시간 21분 4초의 기록으로 남성 부문 1위를 거머쥔 직장인 유문진(37)씨는 20일 결승선을 통과한 뒤 “달리기를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했지만 마른 체형 덕분에 기록이 다시 잘 나왔다”며 “달리기의 매력은 나의 성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기는 중간도 기록이자 성과”라고 마라톤의 매력을 설명했다.

유씨는 매일 오전 5시 서울 목동마라톤교실에서 꾸준히 운동을 한 결과 이날 처음으로 우승을 하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씨는 “다른 사람들도 달리기의 매력을 알고 함께 나와 달리며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프 코스에서 1시간 30분 28초 기록으로 여성부문 1위를 차지한 공인중개사 노은희(50)씨도 우승의 비결로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차오르는 숨을 가다듬으며 “동호회에서 회원들과 꾸준히 운동을 한 덕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1개월에 500~600km에 달하는 훈련량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노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건 우연이라고 했다. 그는 “첫 대회에서 하프 코스 1시간 40분대를 기록해 주변에서 소질이 있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라고 추천을 해 입문하게 됐다”며 “마라톤을 시작한 6년 동안 참석한 대회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다. 내일도 다른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부 2위(1시간 32분 50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화영씨는 “하프 마라톤은 4년차인데 큰 대회에서 2등을 한 건 처음”이라면서 “겨울 내내 동호회 회원들과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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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서 10km 여자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수진(2위), 조한솔(1위) 씨. 2023.5.20 오장환 기자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서 10km 여자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수진(2위), 조한솔(1위) 씨. 2023.5.20 오장환 기자
부모님 생각만 하며 달려 우승한 효자 참가자도 있다. 직장인 김대연(27)씨는 10km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직후 우승 비결을 묻는 취재진에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었다. 대회에서 우승해 부모님께 자랑스럽게 우승을 했다고 얘기하고 싶어 더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뛴 게 큰 힘이 됐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어 “평소에 달리는 걸 좋아하지만 정기적으로 뛰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 나 자신을 이긴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경험을 꼭 해봤으면 좋겠다”며 “저 역시 다른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단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10km 여성 우승자 조한솔(28)씨는 다수 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는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1위 기록을 세운 뒤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덜 나와서 아쉽다. 최고기록은 36분 후반대이나 오늘은 39분대로 들어온 것 같다”며 “최근 두달간 피로 누적 등으로 컨디션이 악화돼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쉰 만큼 기록이 안 좋아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아쉬워했다.

육상선수 출신인 조씨는 선수를 그만둔 뒤 10년 만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재개한 지 3년이 넘었고 이 기간 계속 우승을 했다고 한다. 시상식에서 왕관을 쓰고 등장한 조씨는 “왕관은 나에게 월계관의 의미”라며 “언젠가는 풀코스에서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나 자신에게 하기 위해 매 대회에 월계관을 갖고 참가한다”고 했다.

여성 참가자로 5km 코스에서 우승한 이소명(28)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힘들게 마라톤 연습을 했다”면서 “우승의 값진 경험을 다른 대회에서도 느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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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하프코스를 달리고 있다. 2023.5.20 홍윤기 기자
20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하프코스를 달리고 있다. 2023.5.20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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