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국자가리비 인공종자 생산 최초 성공...경남수산자원연구소

토종 국자가리비 인공종자 생산 최초 성공...경남수산자원연구소

강원식 기자
입력 2023-05-23 15:34
수정 2023-05-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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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가리비 자원량 급감.
연구사들이 생산기술 연구위해 바다에 직접 잠수해 모패 확보.
최근 치패 1000여마리 생산 성공.

자원량이 급감한 우리나라 토종가리비인 국자가리비 인공종자 생산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돼 국자가리비 자원 증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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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가리비. 경남도 제공
국자가리비. 경남도 제공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자가리비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국자가리비는 한쪽면이 굵은 부채모양의 방사륵(放射肋·조개 껍데기 겉면에 부챗살처럼 도드라진 줄기)을 가지고 있고 다른 면은 국자처럼 움푹 패여 있어 국자가리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껍데기가 부채모양을 하고 있어 부채조개라고도 불린다. 주요 양식품종인 홍가리비와 달리 다년생(3년 이상)이고, 크기가 8~12㎝로 대형이다.

국자가리비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자원량이 많았지만 지금은 양식연구에 필요한 어미조개 확보조차 어려울 정도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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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가리비  어린조개. 경남도 제공
국자가리비 어린조개. 경남도 제공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국자가리비는 단맛을 비롯해 상품성이 뛰어나 외래종인 해만가리비(미국산) 만큼 양식대상종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인공종자 대량 생산을 통한 자원회복과 양식기술 개발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특히 홍가리비는 단년생으로 4월 산란 뒤 대부분 폐사해 해마다 봄철 폐사 전 홍수 출하가 반복되는 문제가 발생해 홍가리비 대체품종으로도 국자가리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국자가리비 인공종자 생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1월 연구사들이 통영앞바다에 직접 잠수를 해 국자가리비 모패 12마리를 확보했다. 이어 모패 성(性) 성숙도 조사와 다양한 산란자극 등 산란유도를 통해 국자가리비 수정란과 유생을 확보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최근 0.7~1㎝ 크기 치패(어린 조개) 1000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앞으로 모패확보와 치패사육방법에 대한 생리·생태연구에 집중해 2025년부터는 올해 생산한 치패를 모패로 활용해 인공종자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하고 2027년도부터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분양과 양성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국자가리비 인공종자가 다량 생산되면 가리비 양식 품종 다변화와 함께 경남 수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화연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는 “국자가리비 모패 확보부터 치패 생산까지 참고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처음 시작하는 연구여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인공종자 다량 생산을 통해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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