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CC, 골프장 인근 주민과 상생 손잡았다

해피니스CC, 골프장 인근 주민과 상생 손잡았다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3-07-13 11:25
수정 2023-07-18 00: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해저드 물 사용’ 나주 봉산마을과 협약
농민들 우선해서 챙기겠다는 의지 담아
저수지 저수율 30%로 하락시 물 공급

이미지 확대
윤오중 해피니스 골프장 대표이사가 대형 해저드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나주 봉산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피니스CC제공
윤오중 해피니스 골프장 대표이사가 대형 해저드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나주 봉산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피니스CC제공
“농사를 지으면서 골프장 물을 가져다 쓰게 되면 이젠 가뭄이 와도 한시름 놓게 됐네요”

전남 나주의 한 골프장측과 인접 마을 주민들이 최근 상생 협약을 맺어 화제다.

이 협약의 당사자는 나주해피니스 골프장 대표와 인접 마을인 나주시 남평읍 봉산마을 주민들.

해피니스CC와 송사마을 주민들과 갈등은 마을 야산에 골프장을 증설하면서 산 아래 쪽에 대형 해저드(저류지)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봉산 저수지 저수 용량은 1만 5000여t에 불과해 물이 부족할 경우 주민들은 인근 지석천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었다. 여기에 계곡에서 밀려온 토사로 저수지 바닥까지 높아져 저수량도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골프장 해저드는 저수 용량이 5만여t으로 봉산 저수지의 3배나 된다.

여기에 나주시도 힘을 보탰다. 주민을 위한 영농에 방점을 두고 골프장측과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같은 노력은 골프장측과 마을 주민들의 상생협약으로 이어졌다.

골프장 측은 봉산제의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무조건 골프장 물을 내려보내 채워주기로 했다. 가뭄이 들면 골프장에도 많은 물이 필요하지만 농민들이 우선 사용한다는 내용을 상생협약에 담았다.

봉산마을 주민들은 최근 윤병태 나주시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골프장 측과 상생 협약 내용을 전하고 원만한 행정처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오중 해피니스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골프장에 쓸 물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있었지만 농사가 생업인 주민이 먼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증설 공사 과정에서 해저드 위치가 일부 바뀌고 저수량이 늘면서 설계 변경을 하고 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