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원 동기인 A씨가 돈 많은 거 알고 중국서 입국해 범행 모의
제주 서부경찰서는 제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중국인 A(44)씨를 감금한 채 금품을 요구한 장모(35·여)씨와 장씨의 남동생(30) 등 중국인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제주시 애월읍 소재 한 골프텔에 A씨를 부른 뒤 감금한 뒤 200만 위안(약 3억 5000만원)의 차용증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계좌에 있던 200만원을 텔레뱅킹으로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시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내 같은 대학원에 다니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A씨가 제주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뒤 지난달 31일 제주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추가로 5억 1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33시간 만에 A씨를 풀어준 후 은행에서 돈을 송금받으려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8시 22분쯤 제주시내 모 은행 주변에서 장씨 등이 타고 다니는 차량을 발견, 1㎞가량 도심 추격전 끝에 장씨 남매를 붙잡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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