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전국에 무작위로 발송된 ‘괴소포 사건’으로 해외 배송 우편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5시를 기준으로 수상한 우편물을 해외에서 받았다는 신고는 총 2141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462(68.2%)건이 오인 신고였는데 해외 배송 우편물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79건은 경찰이 수거해 조사 중이다. 지역별로 경기가 668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530건, 경북 101건, 인천 107건, 충남 97건, 전북 85건이다.
이 중 화학 물질 등이 발견된 경우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유독 여부를 확인했으나 유독 물질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2차 정밀 감식을 의뢰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괴소포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 판매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간담회에서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에 협조 요청을 했고, 중국에 나가 있는 경찰 주재관 통해서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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