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밀반입 도운 인천공항 세관 직원 수사 착수

경찰, 마약 밀반입 도운 인천공항 세관 직원 수사 착수

강동용 기자
강동용 기자
입력 2023-10-11 18:30
수정 2023-10-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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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형사2과장이 지난 10일 오전 한국·말레이시아·중국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힌 뒤 증거물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형사2과장이 지난 10일 오전 한국·말레이시아·중국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힌 뒤 증거물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한국·말레이시아·중국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을 도운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세관 직원들이 대가를 받고 마약 밀반입에 가담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 24㎏를 밀반입할 당시 보안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직원들은 필로폰을 4~6㎏씩 나눠 옷과 신체 등에 숨겨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검거된 조직원들에게 세관 직원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세관 직원들이 필로폰 밀반입을 눈감아주거나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을 별도의 통로로 안내한 대가로 금품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두 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세관 직원들에 대한 통신영장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입건해 다국적 마약 조직과의 사전 공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세관 직원이 밀반입에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는 필로폰 24㎏은 다국적 마약 조직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말레이시아에서 나무 도마 등을 이용한 화물과 인편을 이용해 한국에 들여온 필로폰 74㎏의 일부다. 이들이 국내 유통한 필로폰 74㎏는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222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조직원 16명과 단순가담자 등 모두 26명을 검거한 경찰은 밀반입에 도움을 준 이들이 더 있는지 등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세관은 “자체 확인 결과 여러가지 정황상 개연성이 낮다”면서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여 해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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