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장추천제 환영… 일방적 통보는 유감”

“삼성 총장추천제 환영… 일방적 통보는 유감”

입력 2014-01-27 00:00
수정 2014-01-27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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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대교협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삼성그룹이 대학별로 총장추천 할당 인원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서울신문 2014년 1월 25일자 1·4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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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대교협 회장 연합뉴스
서거석 대교협 회장
연합뉴스
서거석 대교협 회장(전북대 총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삼성그룹의 총장추천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대교협과 상의 없이 대학에 일방적으로 공문을 보낸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그동안 채용실적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인원을 배정했다고 했지만 그 과정에는 분명 큰 잘못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 총장은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학의 서열화와 수도권과 지방대학 간 격차를 들고 “지방의 일부 국립대에 인원을 많이 할당하긴 했지만 통보된 인원을 살펴보면 대학사회의 이러한 문제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이 사기업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영향은 실질적으로 크다”며 “삼성이 할당 인원수를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대학이 서열화되는 부작용이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대교협과 사전에 논의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대교협은 다음 달 열리는 총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 거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다음 달 5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리는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대학 총장들의 의견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의 총장추천 제도 자체를 거부할지에 대해서는 “오는 4월 임기가 끝나고 아직 차기 회장이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에 대한 의사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을 피했다. 대교협 회장은 국립대와 사립대가 각각 1회·2회씩 번갈아가며 맡고 있으며, 차기 대교협 회장에는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삼성 측은 “서류전형만으로는 뽑을 수 없는 인재를 찾기 위해 실시한 대학총장 추천제도가 삼성 입사로 잘못 알려지며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학에 따라 할당 인원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삼성이 필요로 하는 이공계 인력 졸업자 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01-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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