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 웨이 룽 난양기술대 교수
싱가포르는 2006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10년 계획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미래학교다. 2008년 5개 학교를 시작으로 비콘 초등학교, 캔버라 초등학교, 크레센트 여학교, 화총 인스티튜션, 주롱 중등학교, 니안 중등학교, SST(과학기술학교), 난치아우 초등학교 등 모두 8개교가 선정됐다. 싱가포르 교육부 산하의 NIE(국가교육원)는 매년 170억원을 국가로부터 받아 미래학교를 지원하고 성과를 싱가포르 전체 학교에 파급시키고 있다. NIE에서 미래학교를 총괄하고 있는 헝 웨이 룽 난양기술대 교수에게 싱가포르의 미래학교에 대해 들어 봤다.헝 웨이 룽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교수
-1997년 교육부에서 아이디어가 나와 2002년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작했다. 이 학교들을 ‘데몬스트레이션 스쿨’이라 불렀다. 정식으로 시작된 것은 2006년이다. 미래학교 선정은 2008년부터다.
→미래학교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점은.
-교사들이 어떻게 하면 첨단기술을 의미 있게,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교사들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업데이트되는 첨단기술을 교사들이 따라가야 한다.
→지난 10년간 기술 변화가 급격했는데.
-ICT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ICT는 급격히 성장했고 교사들이 이를 수업에 적용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싱가포르는 이런 미래학교에 대한 실험이 다른 나라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퀄컴·MS 등 회사가 학교를 지원하더라.
-미래학교에서 기술 파트너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2003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다른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회사들 역시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를 돕고 있다. 싱가포르가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맞지만 학생 개개인에게 장비를 지급하긴 힘들다. 한국의 사정은 우리와 다르다고 들었다. 그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미래학교 성공에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타당성이다.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끊임없이 미래학교의 추진 방안이 옳은지 아닌지를 계속 검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미래학교의 원동력으로서 교사가 역량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싱가포르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04-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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