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공부 흥미 높이는 ‘스토리텔링 학습법’

여름방학 공부 흥미 높이는 ‘스토리텔링 학습법’

입력 2014-07-22 00:00
수정 201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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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맘: 방향 제시로 아이 가능성 더 커지게, 스칸디맘: 아이 이야기 유도해 상상력 발휘하게

초등학생 자녀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엄마들의 고민은 더욱 커진다. 요즘 자녀들의 여름방학은 ‘엄마 숙제’ 기간이라고 한다. 학교나 학원 대신 엄마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이들에게 여름방학은 1학기를 끝내고 맞는 휴식 같은 기간이자, 다가오는 2학기 준비를 위해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스토리텔링식 학습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식 학습법은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며 1학기 학습 내용을 재점검하는 데 효율적이다.

흔히 스토리텔링 학습법으로 아이를 지도하는 데 ‘아이의 학습 성향’을 중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르치는 엄마의 훈육 성향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장선 천재교육 스토리텔링연구회 전문연구원은 “스토리텔링 학습은 아이와 엄마가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에서 출발한다”면서 “엄마 스스로 자신의 훈육 스타일을 되짚어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도법을 찾는다면 아이와 함께 학습하는 시간이 더욱 즐겁게 느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육에도 ‘트렌드’가 있다. 그 시대에서 요구하는 교육적 가치에 따라 자녀를 훈육하는 엄마들의 성향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자녀 훈육 성향으로 ‘타이거맘’과 ‘스칸디맘’이 주목받았다. 먼저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의 동명 책으로 각광받은 ‘타이거맘’은 직역하면 ‘호랑이 엄마’라는 뜻으로 자녀 학습의 많은 부분을 통제·관리하는 엄격한 훈육 스타일의 엄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스칸디맘’이다. 자녀 교육에 있어 ‘자율성’을 중시하는 북유럽의 교육법을 지향한다는 뜻으로, 자녀와의 소통, 정서적 공감을 우선으로 여긴다.

두 훈육법 중 어느 쪽이 옳다고 절대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원래 교육법이라는 것이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수 엄마는 두 스타일을 혼용해 사용하고, 상황에 따라 각각의 스타일이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도 다르다.

●먼저 학습 내용을 제시해 주는 ‘타이거맘 ’

대화와 교감을 중시하는 스토리텔링 학습에 적용해볼 수 있는 타이거맘의 장점은 자녀의 학습 방향 제시와 설정이다. ‘학습 가이드’의 역할에 강점이 있는 셈이다. 타이거맘은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엄마가 먼저 정성스럽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성향이 강하다. 자녀의 의견보다 엄마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엄마가 주도적으로 아이의 학습을 리드하기 때문에 아이의 실제 능력보다 더욱 많은 가능성을 끌어내준다는 장점도 있다. 스스로 타이거맘에 가깝다고 느낀다면, 규칙적인 학습을 위해 스토리텔링 학습도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실행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스토리텔링식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의 훈육법에 대한 확신이 크고 이를 아이가 잘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이거맘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먼저 ‘제시’하는 형식으로 스토리텔링식 대화를 주도할 수 있다. 학습의 주제나 방향을 먼저 설명하거나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식의 지도법은 타이거맘 성향의 엄마에게 제격이다.

●창의적인 발상을 도와주는 ‘스칸디맘’

타이거맘이 아이의 학습을 이끌어가는 리더와 같은 역할이라면 스칸디맘은 친구와 같은 ‘학습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더욱 잘 맞는다. 스칸디맘은 아이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우선시하는 스토리텔링 학습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조건이 많다. 스칸디맘은 엄마가 원하는 것보다 아이가 원하는 바에 귀 기울이며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지나치게 관대해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준다면 오히려 학습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아이의 풍부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며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아이로 길러내며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 스칸디맘은 타이거맘처럼 정해진 시간을 두고 스토리텔링 학습을 시작하기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틈틈이 학습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또 타이거맘처럼 자신의 훈육 스타일을 강조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익숙하다면 다양한 체험활동, 놀이 등을 학습과 연계해 대화로 이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4-07-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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