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유 건물 2007곳 중 53%… 위해성 평가서 1053곳 ‘낮음’
서울시에서 쓰는 건물 가운데 1059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서울대공원, 서울시립대 등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 포함됐고 위해성 등급이 ‘중간’ 이상인 곳도 6곳이나 됐다. ‘중간’ 등급은 잠재적 손상 위험이 있어 원인제거나 출입금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뜻이다.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 소유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건물 2007곳 가운데 1059곳(53%)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6곳은 위해성 평가에서 ‘중간’, 1053곳은 ‘낮음’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공원의 경우 137개 건물 가운데 65개 건물에서 석면이 확인됐다. 민간 위탁 운영 지역인 서울랜드에서는 68개 건물 중 42개(62%)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서울숲공원,세종문화회관,서울시립미술관,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도 석면이 나왔다. 시 청사 가운데는 을지로청사, 건강가정지원센터, 농업기술센터, 서울시의회 등에서 석면이 나왔다.
위해성 ‘중간’ 등급 판정을 받은 곳은 강서소방서 청사, 시 남산청사, 서울대공원 야행동물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가락어린이집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가락어린이집은 2월 폐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민과 직원들이 석면에 노출됐는데도 시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석면 제거를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석면이 검출된 곳은 대부분 배관이나 보일러 관련 시설로 이 의원의 주장처럼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단계적인 교체 계획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되 그동안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4-14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