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 월동지까지 4000㎞ 이동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 월동지까지 4000㎞ 이동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1-03-02 13:23
수정 2021-03-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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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국제적으로 이동경로 첫 확인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후 6월 말부터 인니로 이동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의 이동 경로가 처음 확인됐다.

2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9개월간 벙어리뻐꾸기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필리핀을 거쳐 인도네시아 동부까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가 월동지인 인도네시아까지 4000㎞ 이상을 이동하는 것으로 첫 확인됐다. 사진은 국립생물자원관이 푀획한 벙어리뻐꾸기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장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가 월동지인 인도네시아까지 4000㎞ 이상을 이동하는 것으로 첫 확인됐다. 사진은 국립생물자원관이 푀획한 벙어리뻐꾸기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장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두견이과에 속하는 벙어리뻐꾸기는 다른 종이나 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탁란’ 방식으로 번식한다. 우리나라에는 5월에 날아와 번식하는 데 이동경로가 국제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지난해 경기 양평·가평, 강원 화천에서 포획한 벙어리뻐꾸기 6마리에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 후 추적했다. 이들이 번식지를 떠나 이동한 시기는 6월 말~7월 말로 이중 4마리가 필리핀을 거쳐 인니 동부지역으로 이동했다. 2마리는 중국 저장성과 대만 인근 해상에서 신호가 끊겼다. 4마리의 이동거리는 평균 4691㎞에 달했고 번식지에서 월동지까지 이동기간은 109일(95~115일)로 나타났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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