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도 심하고 오래 가는 춘곤증 “혹시...”

증상도 심하고 오래 가는 춘곤증 “혹시...”

입력 2014-02-28 00:00
수정 2014-02-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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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되면 낮이 다시 길어지고 밤은 짧아진다.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나고 수면시간은 준다. 게다가 기온이 올라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함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의학계에서 공인한 질병은 아니다. 따라서 의학적 차원의 원인이 모두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겨우내 위축됐던 신진대사 기능이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현상이라는 게 정설이다. 물론 다른 원인도 많다. 업무환경 변화나 활동량 증가로 인한 피로, 불규칙한 식사나 수면, 인스턴트식품 과다섭취, 폭식, 과음, 노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졸리면 잠깐씩 눈 붙이는 것도 지혜

 춘곤증은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말초혈관 확장과 근육 이완, 활동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 증가, 비타민 부족 등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심하면 업무 처리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낮시간에 춘곤증을 견디기 어려울 때는 잠시 눈을 붙이는 것도 좋다. 너무 길지 않은 30분 정도의 낮잠은 인지기능을 향상시켜 업무 효율도 높여준다.

 

 ■제철음식으로 몸 활력 돋워야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B,C가 많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되 삼겹살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는 채소와 과일, 산채류, 봄나물 등에 많다. 풋마늘·쑥·원추리·들나물·취나물·도라지·두릅·더덕·달래·냉이·돌미나리·부추 등은 입맛도 돋워주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회복, 원기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또 대사활동을 촉진하는 비타민 B1·B2·B6·B12와 판토텐산 등은 현미·율무·통보리 등 도정하지 않은 곡류와 생선·우유·계란 노른자·말린 버섯·호두나 잣 등의 견과류, 콩·녹황색 채소 등에 많다. 또 해조류에는 비타민·미네랄 등 미량 영양소가 많아 신진대사를 촉진하므로 끼니마다 다시마·미역·톳·파래·김 등을 곁들여 먹으면 춘곤증을 이기는데 좋다. 생선이나 두부 등을 통한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나친 커피는 오히려 나빠

 졸음을 쫓는다며 담배를 많이 피우면 뇌의 산소가 부족해 더욱 나른해지기 쉽다. 지나친 커피나 청량음료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 커피는 하루 한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 물론 적당한 카페인 음료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신진대사를 촉진해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졸음을 쫓는다며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면 각성 수준을 넘어 과도한 이뇨작용으로 탈수가 오거나 수면 리듬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수면장애일 수도

 춘곤증이 너무 심하다 싶으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수면부족은 주간 졸림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밤에 평소보다 수면량이 부족하면 인체의 보상작용에 의해 낮에 졸리게 된다. 평균 수면 요구량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신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파악해 가능한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주중의 수면 부족을 보충한다며 주말에 한꺼번에 자려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 오히려 수면 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낮 동안의 졸림증은 당일 수면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러는 춘곤증이나 수면 부족이 아닌데도 계절이나 시간에 관계없이 졸음이 쏟아져 괴로움을 겪는 사람도 있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중 교수는 “밤에 잠을 충분히 자도 낮에 졸음을 견디기 어렵다면 수면의 질에 문제는 없는지, 또 다른 수면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피로감을 동반하는 결핵·B형 간염·지방간·갑상선질환·당뇨병·고혈압·심한 빈혈과 우울증 등을 춘곤증이라고 오인해서는 안 되는 만큼 특별한 이유 없이 한달 이상 피로감이 계속되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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