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마약투약자 대상 C형 간염 캠페인

대한간학회, 마약투약자 대상 C형 간염 캠페인

입력 2014-09-01 00:00
수정 2014-09-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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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간학회는 만성 C형 간염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마약 투약 경험이 있는 교도소 재소자를 대상으로 ‘만성 C형간염 동행(同幸) 캠페인’을 편다고 1일 밝혔다.

 간학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주사로 마약을 투약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C형 간염 유병률은 최소 3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미국간학회(AASLD)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C형 간염 고위험군인 마약 투약 경험자를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선별검사 대상자로 삼을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마약 투약자 10명 중 6~8명, 보호관찰소·가석방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마약 투약자 2명 중 1명 꼴로 각각 C형 간염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 등으로 예방과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C형 간염은 간경화와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이지만, 환자의 70~80%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와 공동으로 마약 투여 경험자들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를 직접 찾아가 마약 투여에 따른 감염의 위험성을 교육하고, 조기 검진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캠페인에 참여한 모든 재소자에게 대한간학회에서 발간한 ‘간질환 바로 알기’ 등의 책자도 나눠줄 계획이다.

 안상훈(세브란스병원)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건강한 일반인들도 C형 간염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을 가져 국내 만성 C형 간염의 전파가 줄어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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