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이재만(왼쪽 가운데)·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린 이재만(사진 왼쪽 가운데)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DB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린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최씨가 자신의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대통령 보고자료’를 놓고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논현동 청와대 회의’ 초기에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씨가 매일 청와대에서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 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하는 비선회의를 운영했다고 <한겨레>를 통해 말한 적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사이버 보안을 맡은 책임자로, 그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는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 연설문 등 대외비 문서를 최씨에게 전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때 제2부속실을 맡았던 안 전 비서관은 최씨가 청와대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른바 청와대 ’프리패스‘ 의혹이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비서관 3명이 모두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검찰의 칼날이 박 대통령의 턱밑까지 왔음을 시사한다. 이들이 사실상 박 대통령과 최씨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박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 문서를 최씨에게 보여주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음 파일은 공무상 비밀누설이 대통령 의중에 따른 것임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보안 담당자인 이 전 비서관 등이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검찰이 향후 수사에서 추가로 밝혀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조만간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하고 박 대통령 조사 방법과 시기,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