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주임검사 일지 빠지고
박은정 성남지청장 입장 반영돼
대검 감찰·특임검사 필요 의견도
尹 관련 수사 4건 결론 늦어질 듯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수사팀의 보완수사 의견을 묵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오수 검찰총장이 26일 경위파악을 지시했다. 사진은 박 지청장이 지난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있을 때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집행정지 심문기일에 출석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은 지난달 27일 신성식 수원지검장의 검찰총장 보고 이후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신 지검장이 김오수 총장에게 제출한 경위 보고서는 해당 수사에 참여하지 않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장검사가 작성했다.
하지만 수사무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은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이를 먼저 보고받고 본인의 입장을 반영해 수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문제가 됐다. 또 보고서에는 성남FC 사건 주임검사였던 A검사가 ‘사건 무마 정황’이라며 기록해 놨던 일지가 첨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공수처가 쥐고 있는 윤 후보와 관련한 사건은 대선 이후에야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은 윤 후보 측에게 서면 답변을 받는 등 관련자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다. 불기소 가능성이 높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점인 것을 고려해 매듭을 짓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고발 사주 의혹’, ‘판사 사찰 문건 작성 의혹’ 수사는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건강상태 때문에 대선 이후에나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부실 수사 의혹’ 사건에 대해선 윤 후보를 입건한 뒤 드러난 수사 활동이 별달리 없다는 것을 고려할 때 대선 전까지 마무리는 힘들 전망이다.
2022-02-03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