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에 결혼이주여성지원학교 설립

삼성전자, 베트남에 결혼이주여성지원학교 설립

입력 2010-06-24 00:00
수정 2010-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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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한국에 결혼 이주하는 ‘예비 월남댁’들을 위한 학교를 베트남에 처음으로 개설한다.

 오는 9월 수도 하노이의 탕수언 지역에 문을 여는 가칭 ‘삼성한국학교’의 개설 주역은 베트남 북부 박신성 옌퐁공단에 자리잡은 휴대전화 생산법인 SEV(법인장 유영복).

 SEV의 회계.관리담당인 서영만부장(53)은 평소 친분이 있고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지인으로부터 한국에 결혼 이주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SEV가 베트남에 필요한 지원사업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오던 차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회사측은 한국대사관,한-베문화교류센터,한인회,관할 박닝성 등 여러 곳을 접촉,이 학교의 개설 가능성을 타진했다.

 삼성한국학교의 개설에 촉진제 역할을 한 것은 응웬 밍 찌엣 베트남 국가주석(대통령)의 발언이었다.찌엣 주석은 지난달 5일 신임 박석환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전달받은 자리에서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이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찌엣 주석의 이런 발언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자 SEV측은 개설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수강생 모집과 안내 등은 한국대사관이,기초 한국어와 차례상 차리기를 포함한 생활예절 프로그램 등은 유사 프로그램을 실시해본 적이 있는 한-베문화교류센터가 각각 지원해주기로 했다.

 SEV측은 현지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교육기간은 우선 2주로,매 기수 수강생 규모는 20명으로 각각 한정시키기로 했다.또 결혼 이주 여성 대부분이 하노이가 아닌 지방 출신이라는 현실을 감안해 수강생들을 한곳에 무료로 합숙시키면서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가장 중요한 수강생 모집은 한국으로 결혼 이주하기 위해 한국대사관에서 수속절차를 밟고 있는 여성들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하고 대사관 부설 영사관 내에 안내문을 부착하기로 했다.

 삼성한국학교에서 가르칠 내용 가운데에는 한국에서 실제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가족 간 등의 일상예절교육,은행 업무와 가계부작성 등의 가정경영교육,공.사교육 안내와 교통수단 이용법 등을 포함한 사회생활 적응교육 등이 망라돼 있다고 SEV측은 설명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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