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누리호… 8월 다누리호
올여름 우주쇼 주인공은 한국
토종 발사체 ‘누리호’ 2차 도전
소형 큐브·성능검증 위성 탑재
맨홀덮개 보강… 기술보완 완료
국내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호’
머스크 회사 로켓에 실려 발사
지난해 10월 21일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이륙 순간.
오장환 기자
오장환 기자
네이처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는 8월 한국은 첫 달 궤도선(KPLO) ‘다누리’를 발사한다. 그에 앞서 오는 15일에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예정돼 있다. 한국이 올여름 ‘우주쇼’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이유이다.
누리호 발사 D-2… 이번엔 ‘하늘문’ 열릴까
지난 8~9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누리호 1·2단부와 3단부의 최종 결합 작업이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3단 로켓의 문제로 성공을 눈앞에서 놓친 누리호는 오는 15일 오후 4시 다시 한번 ‘하늘문’을 두드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스테인리스강, 구리-크롬 합금 등으로 제작된 누리호는 아파트 17층 높이 정도인 총길이 47.2m의 복잡한 구조체다. 총중량은 200t으로 산화제인 액체산소가 126t, 연료인 케로신이 56.5t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누리호 1단부는 75t급 액체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 300t의 추진력을 낼 수 있다. 2단부는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부는 7t급 액체엔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단부 클러스터링 기술은 엔진 4기를 묶어 동시에 점화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고난도 기술로 꼽힌다. 4기 엔진 중 어느 하나가 단 0.01초만 늦게 점화되면 자세제어에 실패해 정상 발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폭발 가능성도 있다.
누리호를 움직이는 액체 엔진들은 고압, 초고온, 극저온의 극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75t급 엔진의 경우 연소 압력은 대기압의 60배, 연소 가스 온도는 3500도, 산화제 온도는 영하 183도이다.
지난 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위성준비동에서 연구진이 누리호에 탑재될 성능검증위성을 옮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달 궤도선(KPLO) ‘다누리’도 발사 준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누리는 오는 8월 3일 오전 8시 2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발사장에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재활용 로켓에 실려 날아간다.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탐사를 하는 가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달로 가는 방법은 세 종류가 있다. 달까지 곧장 날아가는 직접전이궤도, 지구 궤도를 3~4번 돌면서 고도를 차츰 높여 달 궤도에 진입하는 위상전이궤도(PLT), 지구와 태양, 달 등 천체 중력을 이용해 달로 가는 달전이궤도(BLT)가 있다. 다누리는 BTL 방식으로 달로 가기 때문에 발사 후 달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4.5개월이 걸리지만 연료 소모량은 다른 방법보다 약 25% 아낄 수 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다른 나라가 1960년대에 유인 탐사까지 한 상황에서 한국이 왜 지금 달 탐사를 해야 하느냐는 의문도 있지만 이런 노력이 있어야 심(深)우주로 나가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6-13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