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압박수비 SHOW”

[프로농구] KT “압박수비 SHOW”

입력 2010-01-04 00:00
수정 2010-01-0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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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위팀 감독은 지난 이틀 동안 말을 잃었다.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 지난 1일 모비스전 패배 뒤 끙끙 앓았다. 선수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말 한마디 안 했다고 했다. 홈경기장에 가득 모였던 팬들에게 창피하고 미안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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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또 있다. 졸전을 벌였던 선수들에겐 자극제가 필요했다. 전 감독은 호통보다 침묵을 택했다. ‘호랑이’ 감독이 조용하자 선수들은 오히려 더 긴장했다. 3일 SK와 맞대결 직전 KT 선수단엔 묘한 비장미가 흘렀다.

마침 상대는 SK다. KT와 SK는 통신 라이벌. 두 팀 대결은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대혈전이다. 이날도 잠실학생체육관엔 양팀 응원단이 빈 자리 없이 가득했다. 전 감독은 “절대 질 수 없는 중요경기”라고 의지를 보였다.

감독의 의지는 경기에 묻어났다. KT는 1쿼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상대 진영 끝에서부터 밀착 방어가 시작됐다. 긴 패스가 넘어가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커버했다. 당황한 SK 선수들의 턴오버가 이어졌다. 패스할 우군조차 찾기 힘들게 하는 극렬한 압박수비였다. 공격에선 조동현(9점)과 조성민(28점)이 좋았다. 1쿼터엔 조동현의 외곽슛이 폭발했다. 3점슛 2개 포함 9점을 넣었다. 2쿼터엔 조성민이 주인공이었다. 이 쿼터에만 11점을 기록했다. 1·2쿼터 종료시점 52-31. KT의 21점 리드였다.

SK는 3쿼터에 힘을 냈다. 초반 무리했던 KT 수비가 헐거워졌다. 김민수(26점)가 골밑에서 12점을 넣었다. 3쿼터 종료시점 70-57. 13점까지 다가섰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4쿼터에 KT 압박수비가 다시 살아났다. 고비마다 조성민의 미들슛도 터졌다. 91-75 KT 승리였다. SK는 11연패를 기록했다.

울산에선 모비스가 삼성을 85-79로 눌렀다. 모비스 박종천이 20득점으로 활약했다. 전주에선 KCC가 KT&G에 90-69로 승리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1-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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