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이청용(22)이 풀타임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이청용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아스널과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전후반 90분을 뛰었지만 경기에서는 아스널이 볼턴을 2-0으로 물리쳤다.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승점 45점이 돼 47점의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바짝 추격했고 볼턴은 여전히 승점 18점으로 20개 팀 가운데 19위에 머물렀다.

3일 링컨시티와 FA컵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이청용은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상대 골문 바로 앞의 오른쪽 측면에서 두 차례나 정면으로 공을 잘 내줬으나 동료 공격수들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리그 강팀인 아스널을 상대로 초반 ‘반짝 기세’를 살리지 못한 볼턴은 전반 28분에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

아스널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볼턴의 골대 정면에서 에두아르도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이청용은 전반 39분에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슛을 날려봤지만 아스널의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에게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도 이청용의 활발한 움직임은 계속됐다. 후반 2분과 3분에 연달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골문 정면으로 공을 잘 올렸지만 매트 테일러, 타미르 코헨의 슛이 빗나갔다.

후반 8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고 이번엔 상대 수비를 맞고 아스널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볼턴은 결국 아스널에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 33분 아스널의 에두아르도가 왼쪽으로 치고 올라가다 정면으로 띄워 준 공을 프란 메리다가 오른발로 차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이청용은 다시 정면에서 기다리던 테일러에게 공을 내줬으나 테일러의 슛은 공중으로 떴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2골, 1도움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청용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보태지는 못했지만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 가담에 충실하며 시즌 도중 해임된 개리 맥슨 감독의 후임으로 9일부터 사령탑에 오른 오언 코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코일 감독은 이날 감독 취임 후 첫 경기에 나섰으나 영패를 면치 못했다. 볼턴과 아스널은 21일 장소만 아스널의 홈으로 바꿔 재대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