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4골 폭발…맨유 단독선두로 도약
국가대표 공격수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나란히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연합뉴스
박지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9-2010 정규리그 헐시티와 홈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면서 맨유의 승리를 도왔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혼자 4골을 몰아쳐 헐시티를 4-0으로 완파했다.맨유는 승점 50점으로 아스널, 첼시(이상 승점 48)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루니는 시즌 19호 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박지성은 지난 17일 번리와 정규리그 경기, 20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컵 경기 등 최근 2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매 경기 출전한 것처럼 2선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투톱으로 나선 루니와 마이클 오언 투톱의 공격을 도왔다.
맨유 선취골의 출발점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8분 왼쪽을 돌파한 뒤 폴 스콜스에게 공을 찔러줬고 스콜스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루니가 달려들면서 우겨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박지성은 1-0으로 앞선 전반 1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 침투해 대런 플래처의 크로스를 헤딩했으나 수비수와 얽혀 넘어지는 바람에 공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7분에는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문전 혼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하게 슈팅했으나 수비수의 몸에 맞고 튀어나왔다.
박지성은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정면 외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루니가 직접 슈팅했으나 볼은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5분에는 미드필드에서 쇄도하는 오언을 향해 스루패스를 밀었지만 상대 골키퍼가 눈치 채고 달려나와 미리 잡아냈다.
박지성은 후반 21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나니의 땅볼 크로스를 노마크로 받는 득점기회를 얻었으나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전혀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맨유의 해결사는 루니였다.
루니는 후반 37분과 42분, 인저리타임에 잇따라 골을 몰아쳐 혼자 팀 득점을 책임지는 원맨쇼를 펼쳤다.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는 이청용도 이날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32강전에서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를 도왔다.
볼턴은 이날 승리로 FA컵 16강에 올랐고 이청용은 시즌 5호 어시스트이자 개인통산 9번째 공격포인트(4골 5도움)를 기록했다.
이청용은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패스를 전달해 요한 엘만더의 골을 이끌어냈다.
지난 21일 아스날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돌파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고 전문 키커로 코너킥과 프리킥도 전담하며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청용은 시즌 4골을 기록하고 있어 1골을 더 보태면 박지성이 보유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2006-2007시즌 5골)과 타이를 이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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