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올스타전서 ‘개그본능’ 발산

하승진, 올스타전서 ‘개그본능’ 발산

입력 2010-01-30 00:00
수정 2010-01-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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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공으로 수비수의 머리를 맞히기.무려 41㎝나 키 차이가 나는 전태풍(KCC)과 리바운드를 다투기.자유투 지역에서 이승준(삼성)과 서로 인상을 쓰며 힘겨루기까지.

 유머와 담을 쌓은듯한 외모를 가진 국내 최장신(221㎝) 센터 하승진(KCC)의 ‘몸짓 개그’가 주말을 맞아 농구 스타들을 보려고 경기장을 찾은 5천여 농구팬들의 배꼽을 빼놨다.

 30일 오후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20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루키 챌린지’를 맞아 프로 1년차와 2년차 선수들이 ‘루키’와 ‘서포모어’로 팀을 나눠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덕분에 KCC에서 한솥밥을 먹은 전태풍(180㎝)과 하승진이 경쟁 상대로 바뀌었고,이승준과 차재영(이상 삼성)도 상대편 림에 연방 슛을 꽂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팬들의 눈을 끈 선수는 단연 하승진이었다.

 화려한 음악과 함께 코트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웃음기 가득한 장난스러운 동작으로 걸어나온 하승진은 경기가 시작되자 곧바로 평소 보기 어려운 3점슛을 시도해 팬들을 웃겼다.물론 예상대로 볼은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1쿼터 초반 하승진은 3점슛 라인 앞에서 이승준과 맞섰고,잠시 대치하던 하승진은 갑자기 이승준의 머리에 볼을 던졌다.이승준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짓자 하승진은 웃으며 흘러나온 볼을 잡고 골밑 슛을 시도해 득점했다.당연히 심판은 못 본 척 넘어갔다.

 또 팀 동료가 자유투를 던지는 순간에는 이승준과 서로 어깨로 떠밀며 볼은 신경 쓰지도 않고 힘겨루기에만 몰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승진은 1쿼터 내내 이승준과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면서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보였고,팀 동료이자 무려 41㎝나 키 차이가 나는 전태풍이 가슴팍 부근에서 팔짝팔짝 뛰면서 밀착 수비를 하자 어이없다는 듯 가볍게 제치고 레이업을 성공했다.

 1쿼터에서 4분55초만 뛰었지만 하승진은 4개의 2점슛을 모두 꽂아 100%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리바운드도 2개나 잡아내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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