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대 5번째…마쓰이 넘을 수 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00타점 고지를 밟으면서 아시아 최고타자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9회 1사 1,2루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 메이저리그 통산 200타점을 올렸다. 지난 10일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199타점째를 올린 뒤 아홉수에 걸려 한동안 뜸을 들이다 6일 만에 타점을 추가했다.
지난 2005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딱 1타점을 올린 이후 6시즌 만에 200타점에 도달했다.
추신수는 2005년 1타점, 2006년 22타점, 2007년 5타점, 2008년 66타점, 2009년 86타점, 2010년 20타점을 쌓았다. 지난 시즌까지 5년간 한 해 평균 타점은 36개밖에 되지 않지만 사실상 풀타임으로 뛴 게 작년부터라고 보면 앞으로 타점 양산은 엄청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아시아 타자로는 역대 5번째로 200타점을 달성했다. 앞선 4명은 모두 일본인 타자다.
마쓰이 히데키(36.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가 615타점(15일 현재)으로 가장 많고 스즈키 이치로(37.시애틀 매리너스) 522타점, 마쓰이 가즈오(35.휴스턴 애스트로스) 211타점, 이구치 다다히토(36.지바 롯데 마린스) 20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구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 등을 거쳐 일본 지바 롯데로 돌아왔다.
아시아 최다 타점을 기록 중인 ‘고질라’ 마쓰이는 2003년부터 8시즌째를 맞고 있다. 뉴욕 양키스에 있던 2003~2005시즌과 2007시즌 100타점을 넘었다.
마쓰이는 추신수보다 여덟 살이 많고 이미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매년 100타점 안팎의 생산력을 발휘한다면 마쓰이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 타자로는 KIA로 돌아온 최희섭(31)이 2002~2005시즌 기록한 120타점이 최고로 추신수가 이미 지난해에 넘어섰다.
추신수는 통산 홈런 41개로 아직 마쓰이(145개)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홈런 또한 지난 시즌 20(홈런)-20(도루)을 달성한 페이스를 고려하면 역전이 불가능하지 않다.
추신수와 계약한 메이저리그의 ‘큰손’ 스콧 보라스는 “추신수는 최고의 아시아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USA투데이의 폴 화이트 기자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생산적인 타자 중 한 명”이라고 썼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진정한 만능선수”라고 치켜세웠고 마크 샤피로 클리블랜드 단장은 “정확성과 파워,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닌 보기 드문 보석”이라고 입이 닳도록 자랑했다.
200타점 고지를 넘어선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시아 선수로 빛날 미래는 창창하게 열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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