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닻 올리는 조광래호 “더 세련되고 더 당당하게”

새로 닻 올리는 조광래호 “더 세련되고 더 당당하게”

입력 2010-07-22 00:00
수정 2010-07-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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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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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조광래 감독
“한국 축구가 더 세련되고, 더 아름다운 축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수장이 된 조광래 경남FC 감독의 첫 일성이다. 조 감독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전남과의 FA컵 16강전에 앞서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소감을 밝히면서 ‘조광래호’의 비전을 이 간단한 한 문장으로 대신했다. 중책을 맡은 소감에 대해 “무한한 영광이지만 깊은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문을 연 그는 “한국 축구는 이제 더 당당해져야 한다. 세계 어떤 강호와 상대하더라도 주눅이 들지 않는 경기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조 감독은 이어 “한국 축구가 가진 강점인 투지와 강한 체력, 조직력을 내세우는 데 머물지 말고 더욱 세련되고 아름다운 축구로 다시 태어나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뛰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때 체력을 내세워 나름대로 성과를 일궈낸 한국축구지만, 이제는 그보다는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이고 아기자기한 기술축구로 변신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조 감독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대표팀을 통해 일궈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또 “한국 축구는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첫 원정 16강 진출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부담스럽긴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놨다. 조 감독은 이어 “언젠가는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뛰어야 할 한국 축구에 디딤돌을 놓는 심정으로 대표팀 감독직에 임하겠다.”면서 “당장 내년 초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최강자임을 확인하고 난 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세대교체와 전력 향상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나름대로 간략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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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순간 ① 1985년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결승에서 조광래(가운데)가 뛴 월드컵팀이 88올림픽팀을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메달을 건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에 답하고 있다. ② 조광래(가운데)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넣은 뒤 허정무, 김주성, 최순호 등의 축하를 받고 있다. ③ 1954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고참 4인방’. 허정무(왼쪽부터), 조영중, 조광래, 박창선. ④ 2000년 안양(FC서울의 전신)에서 프로축구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조광래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그때 그순간 ① 1985년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결승에서 조광래(가운데)가 뛴 월드컵팀이 88올림픽팀을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메달을 건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에 답하고 있다. ② 조광래(가운데)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넣은 뒤 허정무, 김주성, 최순호 등의 축하를 받고 있다. ③ 1954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고참 4인방’. 허정무(왼쪽부터), 조영중, 조광래, 박창선. ④ 2000년 안양(FC서울의 전신)에서 프로축구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조광래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한편 경남FC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 감독이 계약기간인 올 시즌 말까지 대표팀과 경남FC 감독을 겸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축구협회와 논의해 대표팀과 K-리그가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만 경남FC 대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흔쾌히 보내기로 했다.”면서 “다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양쪽 감독직을 겸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협회와 조율 중에 있다.”면서 “조 감독의 역량이 충분한 만큼 대표팀과 구단 일을 무리 없이 병행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7-2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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