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세계기록 이제 씨가 말랐나

양궁 세계기록 이제 씨가 말랐나

입력 2010-08-22 00:00
수정 2010-08-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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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기록 전무…전국체전.아시안게임서 기대

매년 풍성한 신기록 잔치를 벌이던 양궁이 올해 들어 세계적인 기록 기근을 겪고 있다.

 22일 국제양궁연맹(FITA)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올해 남녀 리커부 성인부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세계기록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국내 대회에서 국가대표 에이스의 실력 발휘나 고교생의 깜짝 활약으로 종종 나오던 비공인 세계 신기록이나 타이기록도 올해는 하나도 없다.

 양궁에서 세계기록이 본격적으로 집계해 기록한 것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의 경기 방식이 현재처럼 정착된 1992년부터다.

 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1992년부터 작년까지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세계 최강의 지위를 지켜왔다.

 작년에도 윤옥희(예천군청)와 오진혁(농수산홈쇼핑),임동현(청주시청),이창환(두산중공업),김우진(충북체고)이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전국체전에서 세계 신기록 6개를 수확했다.

 양궁계 안팎에서는 기록이 수십 년간 계속 향상돼왔기 때문에 이제는 쉽게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견해가 많다.

 게다가 FITA가 올해 4월부터 세트제를 도입하는 등 대회를 꾸준한 기록보다는 단시간 맞대결 승부로 몰아가는 추세도 기록 기근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세트제가 국내외 전 경기에 적용되면서 본선 토너먼트에서 70m에서 4엔드를 치르며 12발을 쏘는 종전의 기록 항목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때문에 최정예들의 최고의 집중력이 빛나는 개인전 본선에서는 기록의 의미가 없어졌으며 남녀 싱글라운드와 랭킹라운드 등 예선 경기에서만 세계기록이 나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국 에이스들이 올해 처음으로 나선 국제 대회가 이달 초 미국 월드컵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록 기근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세트제 때문에 12발 기록 자체가 없어진 데다 세계기록이 그간 계속 올라가 더는 도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세계기록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세계기록 유무로 현재 한국의 실력을 재단할 수는 없다”며 “아직 주요 대회가 남아있어 기다려볼 필요가 있고 그간 대회 때 날씨도 별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기록 경신에 도전할 수 있는 남녀부 싱글라운드와 랭킹라운드에서 18개 전 부문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싱글라운드는 남자 90m,70m,60m,30m,여자 70m,60m,50m,30m 등 4개 거리에서 36발씩 144발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거리별 기록과 종합기록,3명의 기록을 합친 단체기록 등이 인정된다.

 랭킹라운드는 70m에서 36발씩 2차례 72발로 기록을 겨루는 방식으로 올림픽에서 적용되며 다른 국제대회 예선에서도 싱글라운드 방식과 함께 쓰인다.마찬가지로 개인 기록과 3명의 단체 기록이 공인된다.

 현재 한국 대표팀이 앞둔 주요 대회는 다음 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FITA 4차 월드컵과 10월 경남 진주에서 벌어지는 전국체전,11월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등이다.

 태극궁사들이 극한 도전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올해 대표팀은 남자 임동현,이창환,오진혁,김우진,여자 주현정(현대모비스),윤옥희,김문정(청원군청),기보배(광주광역시청) 등 8명으로 구성됐으며 대다수가 이미 세계기록 보유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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