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의 천재’ 라파엘 나달(세계1위·스페인)이 마침내 ‘커리어그랜드슬램(시기에 관계없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달성했다.
나달은 14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를 3-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하며 ‘메이저 사냥’을 시작한 나달은 지난해를 제외하곤 올해까지 같은 대회에서 5개의 우승컵을 수집, ‘클레이코트의 마술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윔블던 두 차례(2008·2010년), 호주오픈 1차례(2009년)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이상씩 우승했지만 유독 US오픈에서만은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첫 출전한 2003년 2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이후 4번이나 3회전을 넘기지 못했다. “하드코트에선 맥을 못 춘다.”는 비아냥 섞인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2006년 8강에 들며 하드코트까지 넘보기 시작한 나달은 2008~09년 2년 연속 4강까지 진출한 끝에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비롯해 강력한 경쟁자들이 버틴 US오픈 코트마저 접수하며 진정한 ‘황제’로 거듭났다.
가장 최근에 커리어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페더러(2009년). 역대 7번째인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1969년 레이버가 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어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이룬 이후 41년 만에 한 해 3개 메이저 대회를 연속 제패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오른 나달은 첫 세트를 따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50분 만에 폭우로 2시간가량 지연되는 탓에 흐름을 잃고 연달아 듀스를 허용, 2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나달은 3세트에서 긴 랠리 끝에 절묘한 발리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챙기며 기립박수까지 얻어내는 등 점차 안정을 되찾아 6-4로 마무리, 세트스코어 2-1로 리드를 잡은 뒤 4세트까지 빼앗으며 통산 9번째 메이저 우승과 대기록 작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코비치는 3세트 7번째 게임에서 6차례나 듀스를 만들고 4세트 마지막 게임에서도 끈질긴 추격으로 끝까지 나달을 괴롭혔지만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한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나달은 14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를 3-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하며 ‘메이저 사냥’을 시작한 나달은 지난해를 제외하곤 올해까지 같은 대회에서 5개의 우승컵을 수집, ‘클레이코트의 마술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윔블던 두 차례(2008·2010년), 호주오픈 1차례(2009년)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이상씩 우승했지만 유독 US오픈에서만은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첫 출전한 2003년 2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이후 4번이나 3회전을 넘기지 못했다. “하드코트에선 맥을 못 춘다.”는 비아냥 섞인 평가도 나왔다.
가장 최근에 커리어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페더러(2009년). 역대 7번째인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1969년 레이버가 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어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이룬 이후 41년 만에 한 해 3개 메이저 대회를 연속 제패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오른 나달은 첫 세트를 따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50분 만에 폭우로 2시간가량 지연되는 탓에 흐름을 잃고 연달아 듀스를 허용, 2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나달은 3세트에서 긴 랠리 끝에 절묘한 발리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챙기며 기립박수까지 얻어내는 등 점차 안정을 되찾아 6-4로 마무리, 세트스코어 2-1로 리드를 잡은 뒤 4세트까지 빼앗으며 통산 9번째 메이저 우승과 대기록 작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코비치는 3세트 7번째 게임에서 6차례나 듀스를 만들고 4세트 마지막 게임에서도 끈질긴 추격으로 끝까지 나달을 괴롭혔지만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한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9-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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