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준결 진출실패 이어 PO마지 노선 6위 머물러
‘디펜딩챔피언’ 전북이 휘청대고 있다. 여러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지만, 결국엔 빈손이 될지도 모르겠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전북의 위엄은 실로 대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했고, K-리그에서도 선두권이었다. 컵대회와 FA컵까지 쭉쭉 올라갔다. 4관왕도 가능하다고 했다. 거칠 게 없었다.26일 리그 23라운드 인천과의 원정경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은 물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전북은 시차적응도 못한 채 그라운드에 섰다. 그나마도 이동국-루이스-에닝요-로브렉 등 주전 공격진이 명단에서 빠졌다. 김상식-최철순-서정진 등이 나섰지만 사실상 1.5군이었다.
초반은 괜찮았다. 전반 20분 김민학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38분, 후반 8분 유병수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두 골을 보탠 유병수는 득점선두(17골)를 이어갔다. 후반 15분엔 수비라인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김영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39분 김형범의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쫓아가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인천의 3-2승. 2연승을 거둔 인천(승점27)은 PO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리그 2연패를 당한 전북은 승점37로 PO 마지노선인 6위를 지켰다. AFC챔스리그 4강에 오른 성남은 강원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신바람을 이어갔다. 선두 제주는 포항과 1-1로 비겼고, 수원과 광주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9-2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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