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던지던 선발 빼고 찬호 투입 ‘감독의 배려’

잘던지던 선발 빼고 찬호 투입 ‘감독의 배려’

입력 2010-10-02 00:00
수정 2010-10-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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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를 제물로 미국프로야구 아시아투수 최다승(124승) 신기록을 세울 수 있던 데는 임시 선발로 나선 대니얼 매커첸의 호투와 존 러셀 감독의 배려가 한 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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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박찬호 승수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플로리다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3-1로 앞서던 5회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둬 통산 124승으로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 선수가 됐다.
연도별 박찬호 승수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플로리다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3-1로 앞서던 5회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둬 통산 124승으로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 선수가 됐다.


 매커첸은 이날 4이닝을 5안타 1점으로 틀어 막고 3-1로 앞선 5회 박찬호에게 바통을 넘겼다.

 박찬호는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안타와 실점 없이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면서 승리를 안았다.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승리를 안으려면 팀이 앞선 상태에서 최소 5이닝을 던져야 한다.그 전에 강판하면 이후 나온 구원 투수 중 효과적으로 던진 투수에게 기록원이 승리를 준다.

 많은 이닝을 던지거나 점수를 주지 않고 완벽히 틀어막은 구원 투수가 선발 투수 대신 승리를 얻는 식이다.

 타선과 선발 투수의 도움 없이는 구원승을 챙기기 어려운 박찬호로서는 앞에서 잘 던져 승리요건을 만들어 준 매커첸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6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며 신고식을 치른 매커첸은 올해에는 선발보다는 구원투수로 뛰었고 선발이 구멍났을 때 이를 메우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올해 성적은 28경기에서 9번 선발로 나온 등판 일지가 이를 뒷받침한다.

 선발로 6이닝도 던져 보고 107개를 던지기도 했던 메커첸을 내리고 이기고 있던 박찬호를 올린 건 아시아투수 최다승을 이날 꼭 올리라는 존 러셀 감독의 배려로 풀이된다.

 7일 만에 등판한 매커첸은 이날 53개에 던지지 않았지만 러셀 감독은 팀이 이기고 있자 지체없이 박찬호를 중용했다.

 박찬호가 피츠버그로 이적할 때부터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며 높게 평가한 러셀 감독은 박찬호가 123승을 거둬 노모 히데오(일본)와 아시아 투수 다승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을 때부터 신기록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날 확실히 밀어줬다.

 피츠버그가 57승103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승률이 좋지 않기에 개인 기록이라도 확실히 챙겨주자는 게 러셀 감독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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